스타일 칼럼

패션이 다시 찾은 허리, 몸의 기준이 아닌 벨트로

DressWise 편집팀

지난 10년의 대부분 동안 허리는 패션이 정중히 무시한 신체 부위였다. 오버사이즈 코트가 삼키고 박스형 니트가 스쳐 지나갔으며, ‘편안하다’는 말은 대개 ‘윤곽이 없다’는 뜻이었다. 2026 가을·겨울은 이를 조용히 뒤집었다. 허리가 다시 실루엣의 중심에 왔지만 과거와 같은 방식은 아니다. 코르셋이나 보정 속옷, 몸을 조여 굴복시키는 방식의

패션이 다시 찾은 허리, 몸의 기준이 아닌 벨트로 - content image 1

지난 10년의 대부분 동안 허리는 패션이 정중히 무시한 신체 부위였다. 오버사이즈 코트가 삼키고 박스형 니트가 스쳐 지나갔으며, ‘편안하다’는 말은 대개 ‘윤곽이 없다’는 뜻이었다. 2026 가을·겨울은 이를 조용히 뒤집었다. 허리가 다시 실루엣의 중심에 왔지만 과거와 같은 방식은 아니다. 코르셋이나 보정 속옷, 몸을 조여 굴복시키는 방식의 귀환이 아니다. 코트와 두꺼운 니트, 트렌치 위에 벨트를 더해 부드럽고 형태 없는 레이어를 의도적인 코디로 바꾸는 스타일링이다. 이번 시즌 가장 큰 실루엣 변화에서 가장 많은 것을 말해 주는 점은 대부분의 옷장에 이미 있는 아이템으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 변화는 더 큰 조정의 일부다. 코트가 클수록 더 ‘패션’으로 읽히던, 오버사이즈가 기본이었던 몇 년을 지나 진자는 구조와 비례, 몸 가운데의 선명한 선으로 돌아왔다. 에디터들이 ‘오버사이즈는 끝났다’고 설명하는 변화다. 그러나 그 아래에는 경제적 논리도 있다. 오랜 신중한 소비 끝에 사람들은 돈이 들지 않는 변화에 끌리며, 벨트는 바로 그런 수단이다. 이미 옷장에 걸린 옷의 형태를 다시 그린다. 새것을 요구하는 대신 가진 것을 갱신하므로 트렌드 피로에 대한 조용한 답이기도 하다.

패션이 다시 찾은 허리, 몸의 기준이 아닌 벨트로 - content image 2

런웨이에서는 세 곳에 나타났다. 첫째는 벨트를 두른 코트다. Saint Laurent는 캐멀 로브 코트의 허리를 조였고, Dries Van Noten은 트렌치 위에 가는 프린트 가죽 벨트를 얹었으며, Prada는 단순한 천 벨트로 필드 재킷을 여몄다. 둘째, 잘록한 허리가 옷 자체로 들어갔다. Dior와 Genny의 르댕고트 코트와 더 폭넓게 돌아온 페플럼은 재단에 허리선을 넣고 그 아래 밑단이 퍼지는 리젠시 시대의 실루엣을 만든다. 셋째, 벨트가 순수한 장식으로 넘어갔다. 골반에 느슨하게 두르거나 구조만 더하려고 니트 위에 얹은 ‘쓸모없는 벨트’와 커머번드가 시즌의 핵심 액세서리로 꼽혔다. 일부는 이를 ‘waistmaxxing’이라고 부른다.

허리의 귀환이 특이한 이유는 폭넓은 사람이 활용할 수 있어서다. 기후는 쉬운 부분이다. 북유럽이나 북미의 추운 겨울에는 두꺼운 코트 위 벨트가 스카프처럼 조용히 중심의 온기를 붙잡는다. 남유럽이나 해안의 온화한 가을에는 니트나 셔츠 드레스 위 벨트로 코디가 완성된다. 더 중요한 것은 몸이다. 벨트 위치를 직접 정하기 때문에 몸이 옷의 고정된 허리선에 맞아야 하는 대신 어떤 체형에서도 허리선을 드러낼 수 있다. 그래서 제한적이기보다 사이즈를 포용하는 방식으로 읽힌다. 가는 벨트는 작은 체형을 반으로 나눠 보이게 하지 않고, 넓은 벨트는 키가 크거나 곡선이 있는 체형의 비례를 표시한다. 색은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다. 같은 계열의 벨트는 선을 길게 만들고 캐멀 위 검정이나 검정 위 빨강 같은 대비색은 시선을 끈다. 면적이 작으므로 거의 모든 색을 다양한 피부색에 편하게 적용할 수 있다. 나이나 성별에도 묶이지 않는다. 남성복도 여성복만큼 쉽게 받아들였다. 벨트는 여성스러움이 아니라 비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패션이 다시 찾은 허리, 몸의 기준이 아닌 벨트로 - content image 3

실제로 허리를 찾는 방법은 세 가지다. 첫째는 코트에 벨트를 두르는 것이다. 일자형이나 로브 코트의 가운데를 조여 직사각형을 모래시계로 바꾸고, 리본 대신 매듭으로 묶어 더 단정하게 마무리한다. 둘째는 부드러운 레이어에 두르는 것이다. 두꺼운 니트, 슬립 드레스, 오버사이즈 셔츠 드레스에서는 압박 없이 허리를 표시한다. 셋째는 순수 장식용 벨트다. 골반에 느슨하게 두르거나 재킷 위에 장식으로 얹으면 1mm도 조이지 않고 구조를 더한다. 어떤 방식이든 규칙은 같다. 윤곽은 벨트가 만들게 하고 주변은 부드럽게 둔다.

실용적인 교훈은 이 트렌드가 계절을 넘어설 이유이기도 하다. 벨트는 새 코트나 니트, 부츠보다 싼, 가장 저렴한 옷장 업데이트다. 이미 가진 옷의 형태를 바꾸고 함께 입는 모든 옷의 착용 1회당 비용을 낮추기 때문이다. 몸을 바꾸거나 돈을 쓰라고 하지 않으면서 의도를 더하는 드문 실루엣 변화다. 한 줄로 말하면 이번 시즌 가장 유용한 새 실루엣은 이미 가진 벨트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허리의 귀환을 코르셋과 보정 속옷의 시대로 후퇴하는 제약의 귀환으로 읽기 쉽다. 실제로는 그 반대에 가깝다. 벨트는 이미 부드럽고 편안한 옷에 구조와 비례, 의도를 준다. ‘정돈됨’과 ‘편안함’이 어느새 반대말이 아니게 됐다는 조용한 증거다. 패션은 이번 시즌 허리를 다시 찾았고, 이번만큼은 누구에게도 더 작아지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 스타일 칼럼으로 돌아가기